1년에 두 번 정도 크게 흔들리는데, 1차 시험 발표 때랑, 2차 시험 발표 때가 아마 그때 즈음이 아닐까..
설사 시험을 안보는 입장에서도 주변의 누가 되었다더라.. 누군 안되었더라 그러면..
내 맘도 싱숭생숭하고 그러는게 사실 아닌가 싶다.
오늘 다음 블로거뉴스에 탑을 장식한 뉴스는 다름 아닌,
2차 합격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사법시험발표날,고시촌풍경]이었다.
그 사람의 글에서 가장 맘이 아린 부분을 가져다 놓아본다.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도중,이번에 사례스터디를 같이 하던 대학선배가 내가가는 길 반대방향으로 오는것을 보았다.그선배도 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선배는 애써 나의 눈을 피했다.선배의 애써 피하는 눈빛을 보고 직감적으로 선배의 불합격을 알수있었다.이번에 2차시험을 5번째 본 선배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같이 공부했던 동료중 일부만 합격하고 자신은 떨어진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그비참함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대학시절 나또한 그러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그선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너무나 치열한 생존 싸움이다. 옆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빛을 볼 수 있고,
과정은 기억해주지 않고, 오로지 결과만이 중요한 경쟁이다.
1년에 한번, 유일한 기회가 주어지고, 그 한번의 실수가
1년을 또 한번 경험하게 만드는 잔인한 경쟁이다.
그 허들만 넘으면 최소한 영감님 소리를 들으며 살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매혹적이다.
40세가 넘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 이 시험에 매달릴만하고,
이미 직장을 가진 법원 행정공무원도 이 시험에 매달릴만 한 것이다. 왜냐고?
마약보다 강력한, 도박보다 매력적인 것이니까..
난 지지리 공부를 안해서, 아님 머리가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시험에 계속 떨어졌었다. 아쉽게 떨어진 해도, 정말 속시원히 이미 점수에서 멀어져서 떨어진적도 있다.
선택과목 바꿔가며 선택과목을 죽 쑨적도 있고.. 그럴때마다 내게서 또다시 1년을 뺏아가는
이 시험 제도가 너무나 싫었었는데..
저 사람의 블로그를 보며, 저 쓸쓸하게 지나가는 대학선배에 대한 단락을 보면서
(나도 저 선배처럼 후배의 시선을 피한적이 있었던 것 같아서 더더욱)
내 핏속에 흐르던, 그 마지막 남은 1%의 미련이 내 뇌를 자극했다.
사법시험? 변호사? 내가 꿈꾸던 것이 무엇이었나..
내가 변호사가 되고자 했던 것은? 왜 무얼 위해?
고생하신 아버지, 어머니가 내 아들 시험 붙었다고 자랑할 수 있게 해드리려고 공부한 적도 있고,
변호사가 되어 인권운동도 하고, 국회의원도 되어보고 싶었기도 하고,
돈을 최단기간에 벌어서 빚 다 청산하고 잘 살아보고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건 내가 변호사를 수단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수단으로서의 변호사를 위하여 내 청춘을 저기에 다시 투자할 수 없다.
1% 남은 열정마저 조심히 접어서 넣어둔다.
내년 2차 시험 발표때가 되면 또 이 글을 열어보게 되겠지만,
적어도.. 내년엔 변호사보다 잘한 선택이라 믿고 살아가기를 믿고 살아가야겠다.
법무부 사이트는 매년 이 즈음이 되면, 아예 법무부 홈페이지를 합격자 발표 페이지로 변신을 해준다.
시험 볼 땐, 이게 너무나 당연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참 의아하기도 하다.
적어도 아직까지 사법시험은, 자격시험이 아니라, 국가고시의 하나인 것이다.


::: 댓글필수... De Ryo :::
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그냥 과정일 뿐인데, 왜 같이 공부한 친구들 가운데 나만 남게 되면
그렇게 서운하고 창피하고 그랬는지..후배 시선도 피하고..
뭐 그렇다고 지금은 당당하다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지나고나면 아무일 없이 잘 살 수 있는데 그땐 하늘이 무너지고 내 자존심도 무너지는 것 같았었다...
법대 나왔다는 말에 아무생각없이.. 사법고시나 보지.. 라고 말했던 내가 생각난다.
그 사람인들 그걸 생각 안해봤겠나.. 참... 씁슬히 웃어 넘긴 웃음속에 그간 남몰래 마셨던 쓴잔이 어른거린다는걸 그땐 왜 몰랐을까..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집 하숙생 오빠가 있었지.. 서울대 법대를 4수로 준비하던 오빠.. 나름 시골에서 똑똑하다는 소리 듣고.. 인생최대의 목표가 서울대 법대라 여기며 운명이라도 되는양 수학정석을 달달 외우던..
들어가긴 들어갔나 모르것네.. 인생 한방? 그런게 과연 있으려나..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기억해주는 사람의 댓글이란,
때론 나 역시 그런적 없나 되돌아보게 되는..
변호사 수임 딸려구 비위맞추고 연줄 인맥 관리하고
이길수 있나 어떨까 성공보수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뭐 그리 재미난 인생같지 않은데..?? ㅋ
오늘아침에 한 생각인데 남보기에 뽀대나는 직업이 사실은 그리재미없는 직업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류의 블로그에 이 글이 딱 올라와 있네 ㅎ
딱 비슷한 무게는 아닌데 나도 같이 대학원 준비하다가 같이 한 애들은 다 붙고 나만 떨어졌을때.. 아 쪽팔려
사시쯤되면 어렵다고 이해나 하지 이건 뭐..
우리 6촌 행님 중에 설대 모 학과 나와서 행시붙고 장가 잘 가서 잘먹고잘살다 갑자기 사시 바람 불어서 몇년간 고생했는데... 뭐 결과는 아직도 모르겠네. 그냥 포기하고 딴 길 갔다는것 같기도 하고. 그 아재 아들땜에 항상 기세 등등 하셨는데 사시 안되고 죽쑤니까 암말 없으시던 기억이 ㅋ
횡설수설했네 ^^
많이 횡설수설이구랴. ㅋㅋㅋ
(대학원 떨어진 이런 고급 정보를 ㅎㅎ)
왜 형 말에도 잘 보면, "기세 등등" "암말 없으시던"이란 고정관념을 형도
인정하고 들어가는거잖아~ 봐~
나도 시험 붙었어야 했다니깐~ ㅎㅎ
내가 누군지 잘 생각해봐요^^
내가 어쩌다 G마켓으로 구글링하다가 알게된 류씨 블로그^^
그 이후 주인 몰래 들어와 가끔 훔쳐봤는데..
전에는 잘 몰랐던..사람이란게 다 그렇지만..
화현씨는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나만 생각없이 사는구나..를 느끼게 하는 몇몇 글들..
잘 살고 있죠? 이쁜 아가도 곧 나올거고..
인생이란게..행복이란게..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누구나 가지고 있는 1%의 미련..
과연 그것을 이뤘을 때 커다란 행복을 느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해보질 않아서 알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미련이 남겠죠
오늘은 날씨가 참 구질구질해서..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토요일인데 사무실 나와 앉아있으려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종종 들를께요 잘 지내요
ㅋㅋ 사무실이 춥네요..
개발자들은 7층으로 다들 올라간다는데
시스템팀은 6층에 남는건가요? 제가 퇴사하면서
혹시 반납 안한 CD는 없죠? ^^
누군지 잘 생각해보라고 해서,
옛날 제로보드로 홈피 운영하던 시절에 댓글 남겨주신
남자분 뚜띠가 기억났는데, 말투보다가 보니..
전과장님이 생각나네요.. 맞죠?
요즘 세상에 주5일 근무 안하는 조직은
거기밖에 없지~ 암~ ㅎㅎ
한 번만 더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딱 한 번만 더...
그랬다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ㅅㄴㄹ 님 // 그게 젤 무서웠습니다.
그런 확신이 1년을 홀라당 없어지게 하더라구요..
시험공부하면서 제일 후회했던 때가, 시험 보고 나온 그 시점이었답니다.
이건 커트라인이 있다보니.. 그런데는 약한가 봅니다 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