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월 31일, 아돌프 히틀러는 라디오를 통해 국민과의 담화를 시작한다.
대공황기에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역시 절망에 빠진 미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하여 정기적인 라디오 방송을 한다.
2008년 10월 13일 오전 7시경,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도 경제위기를 느낀
국민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을 하며 앞으로 격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격주!! 대본이나 내용 준비하려면 죽겠구려..)
CBS, MBC, SBS, YTN 등은 방송치 않고 주요 방송사 중 KBS와 교통방송,
일부 종교방송들이 방송에 편성해 모두 8개 라디오 채널에서 방송되었다.
그 느낌이 각별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우선 라디오라는 매체를 택한 것을 보자. 출근 시간대에 모두다 청취하는 국민들의 귀에 강제로 떠 넣기 위함이다.
출근시간대에 무차별적인 살포를 통해 전 국민에게 "대통령의 의중"을 심어주겠다는 히틀러식 발상이다.
라디오 매체의 중흥을 맞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7시 15분 출근시간에 방송을 하는 것은 폭력인 것이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 대통령이 1회적으로 국민담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하지만 정기적인 국민담화를 라디오로 하겠다는 발상은 정말 최악의 발상이다.
이번 담화는 전체적인, 큰 그림의 경제 상황에 대해 담화하였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사채문제, 부동산문제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안까지 담화하겠다는데..
이 나라가 이명박 개인의 회사거나, 왕국이면 뭐라 말 못하겠지만,
엄연히 모든 정책과 모든 사안에는 민주적 정치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제2 롯데월드만해도 그렇다. 대통령이 회의 석상에서 "진행좀 하도록 하자"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관료들이 알아서 정리하고, 군부 역시 "Shut the fuck up"을 한 상황이다.
(노무현 때는 별의별 이야기로 반대하고 들이대더니, 군대는 역시 말로 안되고 주먹과 돈으로 다스려야 하나봐?)
그런 상황에서,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해본다고 생각해보자.. 관악구에 재개발 많이 해야된다. 그린벨트 풀어야 된다고 말해보자.
아마 국가적인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말을 많이 해서, 국민들을 교화시키고 이끌어나갈 수 있다 착각하지 말자.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이란 말이다.
일백번 양보해서 좋다. 그래 격주마다 방송을 한다고 치자.
대화는 서로 상호간의 작용이라면, 국민의 이야기는 왜 귀를 닫고 듣지를 않는가?
한나라당과 돈을 가진 자들, 의견만 듣지말고 좀 귀를 열고 들어보라...
쇠고기 촛불시위를 왜 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나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히틀러가 되지 말고, 루스벨트가 되려면 국민을 이끌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고 다독거려 주길 바란다.
"땡전" 뉴스라고 있었다. 80년대 9시 뉴스에서 9시를 알리는 "띠띠띠"가 끝나면
앵커의 첫 멘트가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해서 나온 용어다.
그것보다 더한 것이 당신의 라디오 담화라고 생각한다. 난..
김수행 교수께서 어제 일갈하신 것을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 주길 바란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방송을 예로 드는 데 루스벨트 대통령은 경제 대공황을 맞아
가난한 사람들을 살리려 했기에 라디오 방송 때 온 국민이 다 모였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는 부자가 잘 살아야 경제가 잘된다고 한다. 그러니 누가 라디오 연설을 듣겠나.
서민, 노동자, 농민이 다 죽는다. 이들을 살리지 않으면 공황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버스에서 아마 이명박 라디오 나오면, 듣고자 하는 사람보다 안 듣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을 아는지..
아래는 이명박 대통령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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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참 힘드시죠?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무슨 우울한 소식이 없는가 걱정이 앞섭니다.
엊그제 문득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굳이 말씀드리기가 무엇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제 아버지의 이야깁니다. 저의 아버지는 한 때 조그만 회사의, 요즘 말로는 경비라고 합니다만, 수위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늘 "회사가 넘어가면 안 되는데…"하면서 걱정을 하시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그걸 보면서 "회사에서 큰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회사 걱정을 하실까…"하며 마뜩찮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회사는 문을 닫았고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월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니까 안 그래도 어렵던 살림살이가 더욱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아버지가 왜 회사 걱정을 그토록 하셨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의 중소기업이라도 무너지면 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어느 누구보다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IMF 위기 때 부도 기업이 5만 8000개였고 실업자 수가 무려 149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고통을 우리는 너무나 뼈 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다짐하곤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특히 조금만 도와주면 살 수 있는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일은 여전히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이곳저곳 다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경제, 언제쯤 나아지겠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에,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내년도 성장률을 미국이 0.1%, 유럽이 0.6% , 일본도 0.5%, 선진국들이 모두 0% 대로 잡고 있는데 우리도 내년까지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만 독야청청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지금 어렵긴 하지만 IMF 외환 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외환보유고는 2400억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1997년에 비하면 스물 일곱 배나 많습니다.금년 4/4분기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도 작년보다 20%이상 많은 수출을 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저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몰라보게 튼튼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 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정부부터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지금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한 때이므로 4강과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오늘을 대처하면서도 내일을 보고 경영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 애국자입니다. 석유 파동 때, 저도 기업인으로서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때 멀쩡한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구할 수가 없어서 고리의 사채로 연명하고, 그나마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금융 위기 때는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두고 흑자도산이라고 합니다.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소신입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이럴 때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 합니다. 저는 야당 지도자들과도 몇 차례 만났습니다. 모두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적극 협력하자고 뜻을 같이 한 데 대해서,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범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약 600여개의 법안을 열심히 마련했습니다.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액이 600억 달러였습니다. 올해는 약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려 500억 달러가 기름 값으로 더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금년도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 내외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해외소비는 좀 줄여주시고 국내에서의 소비를 늘려주십시오. 그렇게만 해도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아침,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저의 첫 라디오 방송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좀 큰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는 작더라도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말씀 드릴까 합니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도 더 많이 듣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아침, 가슴을 활짝 펴고 한 주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런 비슷한 걸 하려 했었군요.. 저런~
당시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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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필수... De Ryo :::
YTN 멜라민 동영상으로 본 이명박씨의 학습능력은 제로이다는 것이 참 암울합니다. 보통 대통령이 시찰을 나가거나 특별 방문을 할때면 비서관들이나 수행원들이 방문을 하는 목적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인지시켜줘야하고 철저하게 예습을 하고 나가야하는데 이명박씨 옆에는 아첨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런 식의 학습능력으로 나라 중요 사항들 (ex 미국산 소고기)을 결정했을거라고 생각하면 답이 안나옵니다.시대에 변화하고 그 변화에 맞게 대응하는 대통령이 아닌 70년대 사고방식을 지닌 무식하고 쇼맨쉽으로 가득찬 대통령이 어디서 주워들은것은 있어서 루즈벨트를 지껄이는지 부끄럽습니다. 훗날 평가 받겠지만 아마도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듯하네요. 대통령이라는 단어도 아깝습니다. 이제는 욕도 아깝네요.
나도 루즈벨트의 라디오 연설이 생각나더라.
요새 출퇴근하면서 The big change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대공황시대에 대통령이 되어서 연설을 하고 그 진행사항에 대해서 나와있더라고,
경제적 위기라는 상황은 비슷하나 경제관이나 인생관은 좀 다른듯 싶음.
루즈벨트는 부자였다는 점에서는 MB와 동일하나,
경제문제를 기본적으로 윤리문제라고 생각했다는점, 그리고 그 시대에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혁명의 폭력 없이 변화를 가져오고자 했다는 점은 너무나도 다르지.
루즈벨트는 뉴딜정책으로 미국 경제 상류층 그리고 미국 경제의 리더라고 불리웠던 월가의 귀족들이 아닌, 국가의 기운을 북돋고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와 설득을 라디오를 통해 역설했고,
이는 여러 정책들(은행업무 재개, 개혁프로그램으로 금값이 손을 댄거나, WPA를 통한 가구 구제(연방정부 적자가 크게 늘어나서 보수파들이 격노했다고 하네))에 대해 국민들에게 완전한 회복은 아니었을지라도 희망을 갖게 하였지..
근데 MB는 그게 아니라는 거지,
자네가 언급한.. 보수파들이 격노할만한게 아니라 보수파의 주머니걱정을 해주는것 같아서..(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말이지).. 믿고자 하는 사람이 적게 된것 아닐까 싶다.
뉴딜정책의 핵심은 '약자의 보호자'가 대전제였던 것에 반해,
MB의 정책의 대전제는 그것이 아님에 아쉽고, 또한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여 '약자의 보호자'로 포장하려는 것에 대해서 온국민이 분노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구만...
ps. 트랙백으로 날릴까 하다가 그냥 덧글로 남김 ㅋㅋㅋ
나중에 루즈벨트의 뉴딜에 대해서는 따로 한번 글 남기겠네~
최근 학생들, 그러니까 이제 막 정치에 참여를 시작하게 되었어야 할 나이의 청년들을 보면 '정치따위...'
라면서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어떻게 하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봐도 좋으련만. 물론 정치적으로 골머리를 썩어가며 학생 운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젊은 층에서부터 정치적 무관심이 시작되면 머지않아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사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도 문제. 하지만 그들이 정떨어지게 만든 정치도 문제.
하아... 사실은 저도 좀...
melo // 멜라민 동영상 봤는데, 그건 MB보다 공무원들이 더 문제인거 같던데?? 헐
일죽토촌 // 오오 정말 책 많이 읽나보네 ^^ 트랙백 기대하마
Edward //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사는 나라가 아니라, 정치인들이 맘대로 국민들을 쥐락펴락 하는게
더 안타깝죠.. 각자 살면 문제가 덜하겠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