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 (The Road to Guantanamo, 2006)

2011/09/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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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용의자로 몰려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2년을 갇혀 있었던 아랍계 영국인의 이야기. 2006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더욱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둘 중에 하나 밖에 없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약해지려하던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할 수 있었다. 미군의 잔인한 비인도적인 고문행위,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그런 모습보다 나에게 이 영화는 오히려 "극한에 다달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에 대한 대답으로 다가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닭장 같은 곳에 갇혀서, 주변의 모든 사람과 대화도 못하면서 지내는 몇 개월, 갖가지 고문과 회유와 협박, 그리고 빛도 안 드는 공간에 갇힌 독방까지... 어쩌면 인간으로서 가장 마지막까지 치닫았을때, 우리가 선택할 것은 둘 중의 하나라는 사실...

강해지거나, 또는 약해져서 죽거나...

우연치않게 힘들어하던 내 자신에게 정말 경각심을 일깨워준 좋은 영화이다.
힘들었다. 괴로웠다. 내가 고른 이 선택지들이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지 야속했다. 지금의 길로 이끌어 냈던 맨 첫 사람, 선배라고 불리웠던 그 사람이 죽일듯이 밉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서 결국 내 문제라고 결론 내렸다.

강해져야한다. 약해지면 죽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할 사람도 있고, 뙤약볕을 피할 그늘도 있으며, 고문에서 자유로운 영혼도 있다. 관타나모보다 훨씬 행복하다. 힘들고 지칠때 이 영화를 꼭 한번 더 봐야겠다. 이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들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렇게 하고 났더니 "인생에 대해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간접적이지만, 나 역시 바뀌었다. 강해지련다. 죽기 싫어서 말이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4351 [네이버 영화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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