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chondoc)의 2% 아쉬운 공격

2010/07/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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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을 쓰고나니 무섭습니다. 이 글은 이번 사태와 다른 차원의, 즉 "트위터 공간에서 활동하는 CEO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난처하게 만들어서 내몰아야 하는가"에 대한 글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쓰면서 참 조심스럽다. 트위터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누군가의 말에 대해서 평을 한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또한 그 사람이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오늘 그의 메시지를 보면서 앞으로의 일이 참 안타깝단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글을 쓰게된다.

우선은 나 역시 중앙대 사태가 심각하다 느끼면서도,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처럼 공개된 트윗 메시지에서 그렇게 난처한 질문을 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그 일의 가장 최 우선에 드러나 있는 주체에게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린 그에게 좀더 간접적으로, 좀더 감동적으로 이런 현실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 자숙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오늘 낮에 이 트윗 메시지는 트위터 공간에서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게 된다.  일부 매체는 이 트윗 메시지와 사람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과연 두산의 박용만회장(@solarplant)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촉각을 높이 세운다.

이에 대해 박용만 회장은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의 숙고를 거쳐서, 다음과 같은 현명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답을 내놓는다. 사실 정치성향 이런 것을 다 떠나서 트위터 공간에서 하나의 소통의 주체로서 활동하던 사람으로서 이처럼 난감한 질문 때문에 이 공간을 배신하고, 버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거의 10시간에 가까운 시간 간격을 두고서 이 메시지가 처음 작성되게 된다. 그를 지지하던 수많은 팬들, 팔로워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한 기업의 리더로서 기업 전체의 기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모두가 기대하는 답을 내놓기 위해서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메시지에 침묵하면, 침묵한다고 돌을 던질 것이고, 그 사태를 시인하면 사태의 모든 잘못은 그 사람의 것이 될 것이고, 사태를 부인하자니 사실을 왜곡하는 자가 될 것이다. 또한 그 어떤 답을 하더라도 그가 이끌고 있는 다른 리더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시골의사의 날카로운 질문이, 앞으로 트위터에 CEO들이 발붙이기 힘들도록 만들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난 주변의 사람들에게 트위터를 하도록 많이 전파한다. 어쩌면 우린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을 이런 건전한 소통의 공간에 이끌어 들임으로써 우리들의 생각과 메시지가 반영되도록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가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표현명 사장이 KT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 조직역학상 문제가 많다. 박용만 회장 역시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들, 최상위의 리더들이 이런 공간에서 사용자/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또한 그것을 통해서 보다 나은 정책이 수립되고 반영되는 것을 환영해왔다.

이번 일도 사실은 좀더 간접적이면서도 조금은 그 사람이 난처하지 않을 방법으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중앙대 사태에 관련된 트윗이 RT되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그것과 두산중공업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박용만 회장이 있었지만, 그 사람에게는 간접적으로 전달되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난 오늘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의 저 직설화법이 앞으로 트위터 공간에 많은 리더그룹들이 들어오는 데 장애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누군가 이제 트위터를 시작한다고 하면, 바로 이런 말이 튀어 나올 것이다. "박용만 회장이 시골의사한테 한방 먹는것 못보셨습니까?" 이 말 한마디에, 모든 트위터 활동은 철저히 비합리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치부될 것임에 분명하다.

머지않아 기존에 활동중인 많은 CEO그룹들이 차츰 트위터에서 말수를 아끼거나 조심하거나 폐쇄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그들이 우리와 함께 어울리며 우리 속에서 "보다 나은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것이, 지금처럼 그들과의 소통을 배제하고 여전히 독단적으로 결정하도록 두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트위터가 마치 진보세력의 해방구처럼 인식되고 보수세력에게는 이 공간이 이지메와 집단비난이 난무하는 그런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한다.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다만 오늘의 메시지 한 줄은, 그 파장이 큰만큼 아쉬움도 컸다고 생각한다.

De Ryo

p.s. 참고로 저는 두산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박용만회장의 트윗도 좋게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그 사람이 이런 젊은 사람들,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고객에게 좀더 지향적인 판단력이 생기고 그런 판단력이 더 강화되고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태로 인하여 고생하시는 교직원 여러분과 학부모 여러분들께는 전혀 그와 무관한 글임을 밝혀 드리며, 조속히 정상화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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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TWITTER , , , , , , ,

  1. Blog Icon
    생각...

    '리더그룹' 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꼭 트위터에 많이 와야 하나요? 오더라도 치부는 꽁꽁 싸매고 자신의 신변 잡기만 늘어놓는 지금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시골의사의 한마디가 바람직하게 느껴집니다. '보다 세련된 방법' 이라는게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놓고 담백한 토론을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 Blog Icon

    아... 맞네요.. 제가 그 부분은 좀 생각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오로지 딱 한가지, 다른 CEO들이 이것을 계기로 트위터 입문 자체를 꺼려할 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근데 말씀주신것보다보니, 그것도 그렇네요..
    흠..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나이든 CEO라면, 박용만회장처럼 되기 싫어 시작부터 안할것 같아서요..

  3. Blog Icon
    수연

    두산 박용만 회장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회장님 짱~
    트윗 넘 재밌음 ㅋㅋ
    특히 고무신 그사진 뭥뮈~ ㅋㅋㅋ 그리고 배 대박~
    회장님 트윗보다 가끔 혼자 미친듯이 웃는다~
    ㅋㅋ
    암튼 기업회장님 분들중에 최고 웃기시고
    조용히 어려운사람들 많이도와주시는 여러가지로 훌륭하신분~ 회장님 대박~ 개봉기 대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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