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my.com (@duecorda 작품) 과 개발...
2010/06/22 01:36
모든 기획자는 개발할 능력이 없어서, 기획하는 것이다.
"니놈이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말을 할지 모르지만, 내가 정의하는 기획자와 개발자는 그렇다. 자신이 생각하는 서비스의 단위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나와 제3자를 엮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그 어떤 백마디 말이나, 수 천 페이지의 문서보다 훌륭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스스로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설사 수익원이 없다 하여도 그 활동성 내지는 활발함에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사람이 몰리면 돈 벌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얼마 전에, 같이 일하는 동료 하대환(@duecorda) 님께서,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 출시했다. Beyondmy.com 이라는 서비스인데, 익명 트위터, 익명 일기장, 아바타 일기장, 한줄 일기장 정도 되겠다. 하루 단 1회만 153자 이내로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게 서비스를 했다.
하루 단 한번의 기회, 153자...
트위터처럼 나를 드러내고, 나를 관리하기 위해 애 쓸 필요가 없다. 오로지 내가 아닌 또 다른 아바타(사람1, 사람2, 사람3 처럼 익명의 이름이 부여된다)가 말을 할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댓글이 신경쓰이거나 그러면 새로 아이디를 만들면 된다(이메일과 비밀번호 만으로 생성된다). 누군가와의 관계(relation), 팔로우/팔로워/맞팔로우, 멘션 등으로 스트레스 받는 트위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개인의 일기장으로도, 그냥 혼자 말하기 좋은 공간으로, 또는 매일 매일 이슈의 기록장으로, 생각나는 메모장으로 활용가능할 것 같다. 사실 몇번 사용해보고 나서, 여전히 메시지만 보아도 누군지 짐작 가능할 것 같아서 그것마저 부담스럽긴하다. 머지않아 좀더 익명성이 보장되어 정말 "my something, everything"을 넘어서는 그런 공간, 공론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게도 그런 능력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한다. 이런 서비스 어떨까? 술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돈 되겠니" "누가 쓰겠니" "술이나 먹어" 이런 식의 대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렇게 스케치하여 결과물이 나오면 많은 이들의 feedback에 의해서 가다듬어 지고, 정교해지고 서비스가 완성되어 가는게 아닐까 싶다.
예전 어떤 기업의 CEO가 정말 맘에 들었던 것이, 자신들의 목표는 두 달에 하나씩의 Product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해서 나를 전율케 했다(물론 그 뒤로 그 기업은 투자받은 이후에 큰 덩어리가 바빠서, 그렇지 못한 것 같긴하다). 서비스를 두 달마다 만들만큼 아이디어가 풍부한 것도 부러웠고 그만한 개발능력과 디자인능력을 가진 브레인들이 모여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부러웠다.
때론 하나에 집중해서 인생 전부를 걸어야할 일이 있는가 하면, 때론 비슷한 연결고리의 일들을 계속 시도해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 결국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매번 만들어내는 서비스들이 모두 한 방향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면, 그것 역시 집중하는 모습이리라.
나도 내 생각을 자유롭게 웹에서 그려보고 싶다. 아니 예전부터 그랬나보다.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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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나름 기획의도는 좋다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익명성이 완벽하게 지켜진다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그간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그 어떤 곳도 익명게시판이 좋게 쓰이는 곳을 본 적이 없어서...^^;
트위터도 사실 익명이잖아.. 물론 Follower/Following으로 그 사람의 레퍼런스를 체크가 가능하지만,,,
익명성이 담보되면서도 아름다운 Sphere를 만들어낸다면, 기존의 그런 터부들을 깨뜨리면서 혁신할 수 있으리라고 봄..
(물론 나 역시 문제점을 지적했었음 ㅋㅋ)
이호선님의 글 제대로 공감합니다. 저도 그래서 직접 개발을 시작할까 하다가 개발자분들과 협업을 하는 형태를 일단은 먼저 시작하고 있습니다. -> http://goodchoi.com/29 대환님은 뵐 때마다 너무 부러웠습니다.ㅎ 트위터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된 건데 타인을 설득하거나 직접 개발자를 고용하거나 정부사업비를 타지 않아도 직접 가볍게 취미로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축복이죠.^^
아.. 이번에 새로운 것 하시는군요..
Keyzet이라는 프러덕트 참 재미있네요.. ^^
언제 한번 @duecorda 와 함께 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