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었던 내 자신을 위하여...
2010/01/11 03:30
가끔 친구들의 결혼식을 가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아마도 결혼 적령기라는 것이 있는 것이 그런 것 때문이리라..
결혼하고나서, 힘들고 시련이 있을때 즈음이면,
친구들의 결혼식이 있고 그 자리에서 다시금 그때의
삶의 각오를 다지게 되는 비슷한 그런?
MBC의 간판 프로, "일밤"에서 요즘 '우리 아버지'라는 프로그램을 한다.
영동시장 첫 회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 머릿속에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우리네 아버지들에게 가장 큰, 서글픈 일은,
"울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라는 말..
가족을 위해서, 인생을 불살라가며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이
결국엔 "남들 모르게 울면서" 자신의 삶을, 가족의 삶과 주파수 맞추듯이
튜닝해가고 있어왔던 것이다.
누군가는, 결혼하고나서, 내 자신이 없어졌다느니,
내 시간이 없어졌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지만,
결코 그런 말을 쉽게 하기 힘들다.
아니 그런 철부지같은 말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도 그런 식으로 자신의 삶을 가족의 삶으로 치환해가면서
이 세상을 꾸려왔고 그걸 누려왔고, 그런 삶이 결국엔 "자신의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상하게 소파에 앉아 책이나 읽고, 주말에 영화보고, 파티를 하며
해외여행도 가끔 다니는 호사스러운 모습을 꿈꾼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결혼하고나서, 매일 매일이 전쟁같고,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삶"과 엮여 있다는 사실에
숨이차 버거워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을 한다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렇게 쉽게 내뱉지는 못할듯 싶다.
(어떤 연예인들이 TV에서 그런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대는 걸 보고 하는 말이다)
나 역시 지난 몇년간을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처음으로 실직이라는, 무직이라는, 백수라는 삶을 살아보면서,
무책임한 내 자신과, 내가 가진 무기력함을 한없이 느껴봤었다.
아들놈 돌잔치를 할까 말까 망설일만큼 자신감이 없어졌었고,
1년 전의 내 선택에 대해 정말 끝도 없는 절망과 후회, 고민을 했었다.
창문을 열고 차디찬 바람을 맞으면서, 내 가슴속 깊이 가라앉아있는 응어리들을
녹아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내 삶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녹록치 않은 삶으로 변해버렸고,
내가 하는 선택들에 있어서 한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면서도,
결코 내 마음속을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 속사정을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었다.
속상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할 정도로 기분이 그랬다.
법대 동기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똑같은 일들 하면서 무슨 재미냐 이러면서 "나는 내 길을 가노라"라고
당당히 외쳤던 포부마져도, 이 기간 동안에 사그라지면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그런 동기생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얼핏 오늘 나이를 보니, 33살이라는 나이에 도달했다.
20대가 되었을 때의 설레임이 사라지고, 30대가 되었을 때의 중압감도
이제는 책임감으로 변해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것보다는
"해야할 일을 해야하는" 것으로 변해버린 것 같기도 하고,
20대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도, 이번 실패를 통해서
많이 약해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엊그제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다시 느낀 것이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계속 변화되는 것이고, 그런 변화된 것에
익숙해지고 거기에 맞춰져가는 것이다.
내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 역시
변화된 내 모습과 위치와 가족관계에 맞추어 내 삶의 모습도
튜닝해야겠다 싶다. 스무살의 삶의 모습을 갖고, 서른살, 마흔살을 살수는 없겠다.
가족도, 사랑도, 그리고 내 일과 그 일을 대하는 내 마음도
변해가는 것이겠고,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인지 사실 모르겠지만,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가 속한 집단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인 것이라면
좋은 방향이 아닐까?
두 달 여간의 내 삶의 깊은 골짜기를 이제 막 헤치고 나온 기분이다.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그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을 때가 수십번이었지만,
이미 지나온 시간이라면 그 선택에 맞추어 다시 튜닝하며 살아야지 뭐...
간만에 쓴 블로그가 무거워서 미안 ^^
내 아이폰에서 음악이 나오자, 귀에 대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아들롬
iPhone Boy라고 할만큼 맘에 드는 사진, 스티브잡스에게 보내줄까? ^^
돌 잔치 못해줘서 미안하지만, 아빠가 그때는 정말... 쪽팔리게 힘들었다.
나중에라도 이해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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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를 막 헤치고 나오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돌잔치 충분히 이해 할 것입니다. ^^
그리고 저도 요즘 참 생각이 많은데.. 먼저 생각을 정리하고 나아가는 거 같아서 어찌보면 그 부분은 살짝 부럽습니다. ^^
골이 깊어서 한참을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
고민이 힘들땐, 그 고민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을
하나씩 중요하지 않은 순서대로 제거하는 제거법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이유가 남게 됩죠~
미래를 바라보고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지금 이순간 1초1초는 못돌리는거 아니겠냐~
책임감과 튜닝~ 너의 모습에서 이제 류화현이라는 자아와 함께 아버지라는 모습도 보인다.ㅋ
아 물론.. '가장'의 모습말이지
오늘 '강심장'에서 바다의 아버지가,
혼잣말로 '아 오늘은 정말 가기 싫다'라는 말을 하시는데,
그때 아버지가 아닌 한 남자로서의 그 사람이 느껴져서
입을 틀어막고 울었다고 하던데..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다 힘든거지 뭐..
너두 빨리 아버지가 되길 기도하마 ^^
결혼을 안한 저로선 무어라 드릴말씀이 없지만...힘내십쇼~!!! 호진쿤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조비님.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
나도 돌잔치 하나도 안했다. 셋째도 안할거고.
일부러 안하는 사람도 많다. 안 하는것도 힘들다.
힘내라, 너도 나도 좀 비슷한 처지인데..나도 40 계급장이 무겁다 ㅎㅎㅎ
아즐란~ 조만간 술 한잔 하시죠?
예전의 e호선이 생각이 나서 들어와 봤는데 여전히 있어서 신기했어~
그냥 이 글을 읽고서 지나칠 수가 없어서 댓글 달구 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아이의 아빠이구~ 이런 것들로 고민할 나이가 되었다는 게~~
예전에 너의 글들로 힘을 많이 얻을때가 있었어. 이 글을 보니 그때가 생각이 나서~
분명 넌 좋은 아빠~ 좋은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이런 일들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항상 행복하게 살길 바랄께~
고맙구료 ^^
잘 지내나보네.. 어느새 쌍둥이의 어머니가 되었군..
축하하구~~ 자주 들러주시게나~
트위터 타고들어왔습니다. 머리가 복잡한 두 아이의 엄마. 직장맘. '울 곳이 없다'는 말에 괜히 눈시울 붉히고 갑니다. 저 역시, 울 곳이 없는 사람이라...^^;;;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제 호@daehm에 대해 질문하셔서 블로그까지 왔네요. 프로필 사진과 포스팅을 보면 마음이 여린 분 같습니다. 머니투데이에서 일하시는거 보니 지금은 살림이 좋아지셨나 보네요. 사실 저도 표현하신 바와 같이 지난 몇년간 전쟁과 같은 삶을 살아왔고 가끔은 어디가 대고 울어야 하나 하는 심정도 겪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감히 생각한답니다. 대학때 부터 수십년간 순수한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져오다 살림이 빡빡해지면서 마인드컨트롤 등 실용적인 정신응용법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 물리학자가 쓴 성공하는 법 '리얼리티 트랜서핑'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아 지금 마인드컨트롤과 함께 수련/실천 중입니다. 단순한 처세/자기계발 서적은 아닙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걸 알리려고 약장수 같이 떠벌리고 다니면 잉여포텐셜이란 잉여에너지가 생겨 제가 좀 손해볼 수가 있어 잘 권하지 않습니다. ^^ http://b4known.tistory.com/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