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빠도리? 아이폰 신드롬? 뭐가 다르냐고?

[풀어가는 이야기/IT/컴퓨터 이야기]
아이폰에 대해서 사람들이 거의 광기에 가깝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거의 매일 "아이폰"에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이폰 키워드만 들어가도, 트래픽이 오르고, 기사 조회수가 높아지니 그럴 수 밖에..)

일부 블로그들은, 아이폰의 특징들을 정리하면서 이럴 거라고 하는데,
막상 기자들 수준의 Hardware Specs의 비교수준에 그치고 있네요..

아이폰의 하드웨어 스펙은 사실 기왕의 많은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열악하기도 합니다. 무게도 135그램이란, 가볍지 않은 무게이고,
메모리도 외장 메모리를 쓸 수 없고 내장된 16기가 또는 32기가 메모리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고, Wi-Fi와 Bluetooth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지만,
키보드가 없는 full touch device라는 것이 조금 흠이죠..

요즘 많은 스마트폰들이 내장하고 있는 GPS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GPS 이외에도 위치정보를 위한,
디지털나침반, Wi-fi Signal, Cellular Signal을 사용합니다.

그럼 아이폰은 왜 혁명이라고 불릴만 하고,
왜 통신사들이 긴장해야 하는 것이고,
무슨 변화를 가져올까요?


(1) 앱스토어라는 오픈마켓?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만나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사실 매우 소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아이폰을 위한, 이 기계를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혁명입니다.

무료에서부터 수 달러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곳을 통해서 배포할 수 있고, 구매자들은 여기서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통신사들과 모바일개발사들의 애매한 관계가 일순간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통신사 담당에게 굽신거리며, 만든 게임을 유통하기 위하여 힘들어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열린 것이며, 싸이월드 도토리 몇개 값이면, 아무 좋은 프로그램도 구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취미삼아 만든 소프트웨어가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서는 정말 필요한 소프트웨어 일 수도 있고,
그것이 또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20세기말의 벤처 열풍에서 웹에이전시가 활황이었듯이
이제는 "앱 에이전시"가 생겨날 수 있는 여지가 될만큼 큰 시장이 열렸습니다.

몇개의 API를 이용하면, 훌륭한 앱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전달하고,
그 가치를 가지고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장이 열렸습니다.

아이폰이 생명력을 가지는 가장 큰 동력이기도 합니다.

(2) Mobile Internet 접속의 우선순위 변화?
예전 스마트폰, 특히 Windows Mobile은 Wi-Fi에 접속중이거나
또는 휴대폰 접속중인 경우에는 다른 접속에 대해서 시도하거나 권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접속의 경우에는 접속 과정을 보여주면서,
네가 정말 지금 Cellular 접속을 할거냐, 접속중이다, 너 사용중이다 이런 메시지를 보여주고,
Wi-Fi의 접속의 경우에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위험하다, 보안이 취약하다, 저장할거냐 등등)

아이폰은 그 점에서 번거로움을 없앴습니다.
Cellular 접속은 바로 바로 필요할 때 접속합니다.
"사용자가 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서 이미 
접속에 대한 동의를 얻은 것처럼 알아서 행동하고 그 프로그램 실행가 거의 동시에
접속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Wi-Fi 신호가 잡히면 언제든 그 중간에서라도, 
"너 이런 신호가 잡히는데 접속할거냐" 묻고 보안장치되지 않은 공개된 Wi-Fi는
바로 바로 접속해서 그걸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해서, 컴퓨터 못하는 사람도,
Wi-Fi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큰 혁명입니다. 아니 사실 소비자원이나 언론이 때릴려면 심하게 때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 소비자가 "유료 인터넷"을 사용하는지도 모르게 사용하게 만들고!
나이드신 분이 아이폰 쓰시면서 유투브 동영상 100개 정도봐서,
무선인터넷 요금이 1천만원 나오면 9시 뉴스에도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적어도 그간의 "불편한 접속"을 "느껴지지 않는 편한 접속"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3) Location 정확성의 변화와 아이폰 앱과의 결합
GPS모듈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2개 더 사용중입니다.
GigaByte의 P100과, HTC의 Diamond를 사용중인데,
아이폰보다 위치정보 수신속도, 정확도에서 차이가 납니다.

특히나 빌딩많은 건물숲이나, 건물내에서 오차가 많이 나오고,
프로그램 구동 이후에 Position 잡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아이폰은 즉시(10초 이내)인데 비해, 나머지 기계는 최대 10분까지 걸립니다. (P100 모델)

이런 위치정보의 속도 차이 뿐만 아니라, 이런 위치정보를 갖고 할 일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기존 Windows Mobile에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았겠지만,
아이폰에서는 너무나 편리하게 앱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부근에서 트위터를 하는 사용자들을 찾아볼 수 있는 앱입니다.
이건 부근의 치킨집을 검색한 것입니다.
제가 가리킨 방향으로 800m를 이동하면 비비큐 치킨이 있군요.

아이폰은 이런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냅니다.
즉 위치정보를 통한 또 다른 앱이 만들어내는 세상을,
아이폰은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런 여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4) 설명서도 필요없는 Device?
저보다 3일 먼저 아이폰을 어머니께서 먼저 쓰셨습니다.
설명서 하나 없이, 이것저것 사용해보시더니, "왠만한건 다 알겠더라"
이러시는데, 그렇습니다.

어떤 휴대폰이건 사면 받아들고 봐야했던 두툼한 매뉴얼 대신,
두꺼운 검지로 이것저것 누르다보면 됩니다.

아이튠스가 어렵다구요? 기존 핸드폰 매뉴얼 공부하는 것보다야 쉽습니다.

어느 블로그의 글에서 봤듯이, (링크, 옴니아와 아이폰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이유)
세상에는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쓰는 컴퓨터 사용능력이 탁월한 사람보다는
아이폰처럼,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UI, UX를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거죠.

적어도 기계를 돈주고 사면서, "그걸 사용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그런 어이없는 상황은 아이폰은 만들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앱을 고르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하긴 합니다..이건 언어문제니 열외)

(5) Social Media의 Internet 환경의 변화 추세
어느 글에서 보니, Social Media가 기존의 언론이 하던 역할이 20%라면,
나머지 80%를 보완하고 있다는 글이 있더군요. (링크)

아이폰은 이런 변화된 추세에 가장 적합하게 튜닝된 Device입니다.
위치정보, 사진정보, 동영상정보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로는
아이폰이 최적입니다.

Social Media가 더 발달하고 진화하면 할 수록, 
아이폰의 역할도 늘어나고, 그 역할이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누구나 앱을 만들고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혼자 내려보는 결론..
아이폰 앱스토어가 사실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개발자 70%, 마켓운영자(애플) 30%를 갖게되고, 통신사가 더 이상 입김이 
작용할 수 없는 이런 시장에서... 다양한 개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아이폰은
다음달에는, 그 다음달에는 어떤 기기로 진화할 지 알수 없습니다.

오늘, "초성검색"이라는 앱이 공개되면서 한순간 한국인들 사이에서
앱이 급속히 퍼졌듯이, 매일 매일 새로운 앱이 나오고 그 앱이
아이폰의 기능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 바로 "오픈마켓"이고
사고의 전환이죠..

그간 충실히 밥 벌이 해줬던 WIPI Platform하에서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유통구조가 한순간 뒤바뀐 큰 사건이
바로 아이폰이고, 이미 그런 혁명은 조용하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혹시, "아이폰이 그간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기기스펙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말을 하신다면, 100% 동감합니다. 기계 스펙은 별로 차이가 없거나 열악합니다.

하지만, "잼병인 도구"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철학과, 접근방식,
앱스토어, 환경, 변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Spotlight라는 강한 검색기능, Push기능, Voice Command 기능 등도 있습니다.

기계에는,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있고,
같은 하드웨어에도 소프트웨어가 다르면 전혀 다른 것처럼,
아이폰은 소프트웨어에서 이미 차이가 나죠..
그 소프트웨어에는 철학도 포함되구요...

간만에 헛소리좀 지껄여봤습니다.

De R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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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필수... De Ryo :::

  1. 옥토 [2009/12/17 0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다... 나도 네 블로그를 통해서 아이폰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었고, 또 갖고 싶어졌다. 물론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구... 나중에 졸업하고 잡을 구하면^^;;

    그런데 내가 가지는 궁금증 하나는 그 거대한 앱스토어라는 것이 현재 PC기반의 모바일에는 적용이 안되고 있는것인가? 하는 것이다. 작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그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특별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것도 아닐진데) 노트북, 최소한 애플 맥북 시리즈, 에서도 그러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노트북에서 사용가능하다면 당연히 데스크탑도 되는 것일테구...

    물론 아이폰과 스마트폰이 가지는 그만의 특성,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에 접속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그러한 어플들이 더 유용하다는건 이해가 되는데... PC에서도 물론 다 가능한 기능일진데 문제는 PC에서는 여전히 그러한 어플들을 활용하려면 돈이 들어가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어렵다는거지. 찾는 것부터가 문제겠구...

    혹시 애플에서는 앱스토어를 더욱 확장하며 모든 애플기기에서 사용가능하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걸까?^^

    • RYO [2009/12/17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발새발 쓰다보니 엉망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네 글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스티브잡스가 꿈꾸는 세상이,
      iPhone이건, iMac이건, Macbook이건
      모든 Device가 종국엔 서로 만날거라고 한 것 같던데...

      그렇게 되면 결국 앱스토어 하나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헤게모니도 쥐게 될지도..

      소름 돋는다야..
      우린 이 작은 폰 하나로, SKT/KT, 모바일 시장만 걱정하는데
      아마도 PC에서는 죽어버린 Software 시장을 장악할지도..

      사실 1$짜리 소프트웨어, 싸이월드 도토리 10개이상의 값어치를 하기에 쉽게 지를 수 있거든~~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을 "일상"으로 만든 혁명이지..

  2. RYO [2009/12/17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63920&g_menu=022600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회장의 아이폰 사랑에 관한 기사..
    정말 변화를 이끌 매개체는 확실하다고 봄...

  3. Sun [2010/01/24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밖에서 아이폰으로 글보고 공감하려 댓글남깁니다 ㅋㅋㅋ 아이폰짱이에요!!!

    • RYO [2010/01/26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는 허모팀장이나, 재형군의 안주인이 아닌
      또 다른 Sun이신가보네요..

      하늘의 태양은 하나인데, 어찌 주변에 Sun이 이렇게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