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했던 지난 주말...담양 소쇄원 - 여수
2009/11/25 07:56
주말을 끼고 고향집에 다녀올 때면,
내려갈때부터 "올라오는 일"과 "휴일 이후의 출근"의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매출이 안 좋을 때면 더더욱...
그런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서, 첫 여행...
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담양 소쇄원을 들려보자고 했고, 목적지로부터 "이탈"을 감행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 교사가 다 지어지지 않아서,
교원연수원에서 1년간 샛방살이를 했는데, 그 공간도 들려보고
바로 옆에 저녁먹고 산책을 겸해서 들려보곤 했던 소쇄원도 가보았다.
12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을 보면서,
몇 백년이 지나도 항상 같은 그런 모습들과,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온
내 모습이 너무나 대비되었었고, 여유로움과 즐거움,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도 부족할 판에 내가, 너무나 팍팍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조금
해보게 되었다. 아니 많이 반성했다.
공부하던 교실 앞에서~
토요일 오후에는 자율학습을 하다 졸리면,
이 공간에 나와서 광합성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들을 데리고 같이 광합성중~
어째 엄마 품이 더 불편한가봐~ 우리 호진이는..
기숙사 앞에서.. 하늘이 정말 청명했다.
그 시절 있던 그 단풍은 그대로..
그 건물들도 그대로...
간간히 빌려 쓰던 잔디 운동장...
표정이 너무 좋아서 한 컷 더~
아빠와 아들..
너도 나처럼 그림자가 커지면,
그만큼 짐지고 있는게 많아지겠지?
넌 짐이 작은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
소쇄원의 오색문...
외국인에게 가족사진도 부탁해보고 ^^
소쇄원의 광풍각을 뒤로...
어릴적, 저 광풍각에 들어 앉아서
계곡물 소리와 대나무 스치는 소릴 들으며,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나 역시 이런 풍광을 누리며
살 것이라 다짐하고 욕심내했는데, 삶이 퍽퍽하이~
이번에 내려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남자 소변기 위에서 그런 문구를 보았다.
어느 경영 컨설턴트가 한 말이라는데, 아침에 일어나
신문이나 TV를 켜지말고, 독서를 하거나, 아침일기를 쓰라는...
세상의 타이밍에 맞춰살지 말고 최소한 아침에는
자기의 타이밍, 주도 하에 있는 "자기 시간"을 만들어보라는..
멋진 말이다. 나도 모르게 신문 펴들고, 소파에 앉아 TV부터 켰던 사람들,
트위터부터 켜고, 핸드폰부터 확인하던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할 말인듯...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짬은 출근 전, 30분, 1시간 밖에 없는듯..
2009년 11월에는 참 다사다난했었다.
회사 퇴사, 교통사고, 이사.. 누군가 나보고 변동운이 많이 끼었다고 하는데,
내 마음은 이 모든 일을 겪고나서 더할나위없이 가벼워지고 편해졌다.
오늘의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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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곳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유히 뿜어내고 있구나.
세월의 흐름을 거부라도 하는듯.. 아니 어찌보면 세월의 흐름을 타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을지도...
그곳의 자판기 역시 여전히 유통기한이 지난 콜라가 장착되어 있을런지..
나도 다시 가보고 싶다... 바쁜 일상속에서의 느림의 미학.. 아니 여유의 미학.. 일듯 싶다 :)
정말 아들이 아빠 품에 있을 때 표정이 더 밝구나. 엄마 얼굴을 바라봐서 그런가? 소쇄원 함 가봐야겠네.
아기들이 아빠 품에 있을 때 더 좋아하는 건 엄마보단 아빠가 더 안정적으로 힘있게 안아주기 때문이지
몸도 맘도 회복잘하고, 해가 다 가기전에 또 함 만나자구. 백수주나 .. ㅋㅋ(나두 조만간 완전 백수)
조카 호진이를 보니 참 세월이 빨리가는 걸 느끼네요 서서히 이제 주인공들이 저희가 아닌 저희 다음세대로 바뀌는 걸 느끼네요 형님 항상 건강하십쇼 운동도 자주 하시구요 항상 고맙습니다 형님 ^^
그 외국인 사진 구도 참 좋네그려...ㅎㅎ
글을 보아하니 11월에 큰 일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전글들로 거슬러 올라가봐야겠구먼^^;
일죽토촌 // 목포 갈 때 한번 들려보시게~
sunny // ^^ 소쇄원 원츄!
아즐란 // 당분간 내 지갑이 열릴 일은 없을 것이외다..
melo // 민연이 어제 용산역에 ride해주면서 네 이야기 많이 나누었다. 내년 어드미션 꼭 받기를 바란다.
옥토 // 그 외국인~ 내 사촌동생처럼 내국인으로 출국했다가 외국인으로 입국하게 된 사람인듯.. 교포3세쯤?
11월에 많은 일이 있어서 0U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공유할까하다가, 다 ing라서 최종 정리되면
status update를 겸해서 메일공유하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