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 뒤얽혀 복잡하여진 사정

[개인적인 일상사]
episode 1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중인 Octo가 메일을 보내왔다.
내용인즉슨, 내 블로그는 종종 와보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둘러보지 못했노라면서,
비록 "공돌이"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조언해주겠다는 고마운, 메일을 보내왔다.

현재 운영중인 Justsell, 회사사이트 그리고 준비중인 신규서비스 페이지를 보내줬는데,
신규서비스 페이지에 대한 그의 느낌도 들을 수 있었다. 뭐랄까.. 힘이 되었고 기쁘다고 해야하나?

episode 2
전 직장에서 묘한 소릴 들었다.
내가 사장님의 총애를 받으며 일 잘하다가, 막판에 e쿠폰을 깽판치고 나가버렸다는..
얼토당토않는 말이 사람 - 사람을 건너며 전해왔는데... ㅋ 기분이 별루다..
어디나 퇴사한 사람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건 알고 있고,
모든 잘못은 퇴사한 사람이 짊어지는 것이 뭐 일종의 상도라고 알고 있지만...

깽판을 치다니.. ㅡㅡ

episode 3
제 3의 업체의 제안 자리에 동석을 했었다.
그 제3의 업체의 마케팅과 일정 부분 대행을 통해 수익쉐어 이익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는데,
그 자리가 왜 그렇게 허무하고 허탈했는지 모르겠다. 뭐랄까..
우리는 그 업체의 매출에 대해서 10% 정도의 RS를 받게 된다.

episode 4
모 업체에 우리 회사가 제안을 하러 갔었다.
4시반부터 약 2시간 여에 걸쳐서 우리 회사가 같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였는데...

상대편의 상무께서, 말미에 내 얼굴은 처음 보지만, 나에 대한 말은 100번도 넘게 들어놔서,
믿고 맡길 수 있지만.. 좀더 서로 이야기해보고 풀어가보자라는 말을 하시는데,
왜 얼굴이 화끈거리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건지..

제휴, 거래, 계약의 전제는 상대방이 내게, 내가 상대방에게 서로 이익이 될 때만 가능할진데,
그에게 비춰진 내 모습을 어떤 모습이었을까?

episode 5
회사 일로 모 회사 대표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한 30여분간 했다.
그런데, 통화를 하다보니 내가 아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의 제안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는 날 보고선, 이건 우리의 일반적인 정책과 어긋나지 않느냐는 말을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그래.. 난 순간 나도 모르게, 합리적인 판단이 흐려진채로 SOS를 친거였다.
전화를 끊고나서, 내 머릿속이 까매지고, 망치로 한 대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

episode 6
이 모든 일이 있고나서, 신규로 개발중인 우리 회사의 프로젝트 사이트를 보는데,
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1번부터 5번까지의 에피소드의 결정체 같아 보인다.
막막하고 답답하단 느낌...

이 모든 에피소드가 오늘 하루에 내게 닥친 우여곡절이다.
최악의 평가에서부터,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칭찬까지,
남의 제안에 멍하니 앉아서 그 제안 과정에서 떨어질 부수익을 걱정하는 내 눈빛에서부터,
우리가 직접 하는 서비스가 얼기설기 만들어져가는 걸 답답해 하며 걱정하는 것까지..

이 모든 우여곡절이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오늘 가장 큰 화두가 된 모 업체의 케이스에서 보면,
"자기 일"을 잘하는 파트너에게는 무언가 같이 할 것이 있지만,
"남의 일"을 잘하는 파트너에게는 영원히 을로서 영업해야할 일만 있다는 사실이다.

내일은 좀 덜 다이나믹했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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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필수... De Ryo :::

  1. 준성아빠 [2009/06/03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깽판친 일인 죽치고 남아이짜뇽..^^
    CEO가...그 정도로 화끈거리면 우쨔..
    흔들리지 말고 화이팅~~

  2. sunny [2009/06/03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나믹한게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그래 ↑준성아빠도 있는데... 깽판은 무슨...
    그게 지금 여기저기서 얼마나 잘 쓰이구 있구만.
    원래 남 칭찬하긴 어려운 거야. 그 말을 한 사람에게 물어보구려. 그럼 당신은 회사서 잘 하구 있냐?

  3. 일죽토촌 [2009/06/03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있다 뭐 ㅡㅡ;

  4. RYO [2009/06/03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세명 다 위로는 고마운데.. ㅎㅎㅎ

    말로만 위로하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냐~~

  5. Edward [2009/06/03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운내시라고밖에 말씀 못드립니다만, 어쨌거나 응원중인 사람도 있습니다~
    어 글쎄 왜그런지 몰라도 저는 RYO님 블로그가 좋네요. 실제로 알고 지내게 된다면
    RYO님도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번 뵌적도 없지만 말이죠. ^^

  6. Main Ryu [2009/06/04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ou don't live in a world all alone.
    Your brothers are here too.

  7. 예민한김씨 [2009/06/04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냈군요. ^^
    저도 퇴사자들이 모든 죄를 다 뒤집어 쓰는걸 많이 보고 겪어온 지라, 그 당하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네요. ^^
    일을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당하더군요. 그리고 잘해둔 일도 받은 사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이 안되면 개판쳐둔게 되더군요. 자신을 탓하기보다 전임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거죠. ㅋㅋ

    열심히 일하시니, 하루에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드는 거겠죠. ^_^

    그러고 보니, 저도 어제, 오후에 예비군 훈련을 갔다가 출근하니 참 황당한 에피소드를 겪게 되는군요. ㅋㅋ

  8. 아즐란 [2009/06/04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없는 사람한테 뒤집어 씌우게 마련이니, 정당한 평가가 아닌 것에 맘 상하지 마쇼.

    위로주 한잔 드릴까 하는 데 봉인 해제가 생각처럼 빨리 안되네..아놔~~

  9. 아즐란 [2009/06/04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다시 읽어보니 있는 동안은 일 잘했다잖아

    있는동안 내내 욕만 먹은 나도 있는데 뭘

  10. RYO [2009/06/0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날 위로 해주시려면,

    아즐란의 방법처럼 술을 사거나,
    또는 이 회사 와서 나랑 같이 고통을 분담해주시오.. ^^

  11. sunny [2009/06/05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결국.... 술사란 이야기구만? ㅋㅋㅋ

  12. 옥토 [2009/06/05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업하는 사람의 다이내믹함이 느껴지는구만...ㅋ
    반면 학교 연구실에 쳐박혀 지내는 나는 때론 이런 다이내믹함이 부러울세...
    그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다이내믹한 건 실험 결과 뿐..ㅡ.ㅡ;

    그래도 요즈음에는 퀄 통과하고 나름대로 조금은 질이 향상된 (다른 말로는 좀 더 좋은 페이퍼를 쓸 만한) 실험 아이디어도 샘솟고, 실험 노하우도 늘어가니 한편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