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eBay의 G마켓 인수에 대하여 조건부 승인...

[풀어가는 이야기/쇼핑 이야기]

 <기업결합 승인 조건>

○ 다음과 같은 내용을 3년간 준수하여야 함.
-판매수수료율의 인상금지
-등록수수료, 서비스(광고)수수료(경매방식 제외) 단가의 인상을 소비자물가인상률 이내로 제한
-중소규모 판매자를 위한 보호대책 수립
-공정거래법 준수 방안 수립·시행 및 수립내용 판매자 공지

○2011.1.1 이후 경쟁상황이 변경된 경우 위 조건의 변경 가능
 
※ 공정위는 사전심사 요청한 내용과 같은 기업결합을 정식 신고할 경우 위 시정조치를 부과할 것임을 eBay에게 통지

5월 24일, 사전결합심사가 청구되고 그에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전결합심사에 대해 결론을 내놓았다.

애초 예상된 바와 같이, 조건부 승인이라는 공정위로서는 전혀 부담없는 결론을 내놓았다.
사실 공정위로서는 시장 구획이 명확하지 않는 애매한 심사에서,
결합불가로 소송으로 가서 법원이 "시장 구획"을 획정하게 하는 것보다
공정위가 이런 판단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터이고 그런 결과의 발로로 보인다.

백 위원장은 이날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기업결합 심사시 시장 획정기준을 국내와 동남아, 세계시장 중 어디로 잡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시점에서 판단하는 정태적 관점외에도 새로운 경쟁자 등장과 같은 동태적 관점을 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8. 09. 25.)

사실 결합불가면 이베이는 분명 소송으로 갔을테고, 법원의 판사가 이걸 획정한다면
공정위로서는 얼마나 자존심 상할 일이겠는가.. (근데 우리나라 국회는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다. 의회 기능의 상실인가?)

그런다고 무턱대고 승인하자니, 공정거래를 위한 조직의 취지에도 맞지 않으니 조건부승인이란 카드를 내놓았고,
사실 조건부승인이란 말 그래도 판단이나 직무 유기에 다름 아니다.
(너무 신랄한가? 내 일기장인데 뭐 ^^)

결국 공은 이번 딜을 이끌어온 인터파크에게 넘어갔는데, 인터파크는 예전에도 이런 딜의 최종점에서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은 적이 워낙 많은 터이라, 결코 쉽지만은 않으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인터파크 지분 + 이기형 회장 지분 + 야후 지분(야후도 이베이에 매각의사를 밝힌바 있으니)를 합치면
결국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 불보듯 뻔한 것이 사실이다. (36.34% + 10% = 46.34%)

이베이가 G마켓을 사서 시장에서 도태되도록 없애버릴 수도 있겠지만(EBay Looks To Remove Gmarket From Market),
적어도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이베이로서는 1위 업체였던 옥션의 하락 또는 G마켓의 도약의 차이가 결국
경쟁력의 차이로 인식한다고 전제한다면, 옥션 모델의 최소화와 함께 G마켓 모델의 적극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을까 싶다.

(물론 G마켓의 경쟁력이 현재의 플랫폼이 아니라, 구영배 사장의 탁월한 리더쉽과 그 리더쉽을 신념을 갖고 따르는
600 여명의 직원의 열정이 모여서 만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속도와 열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내 생각이 맞다면
적어도 이베이가 G마켓의 결과물을 탈환한다고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할지는 사실 의문이다..)

전자상거래의 거래한 공룡의 탄생이라고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해대는데,
사실 옥션과 G마켓이 만드는 유통시장의 흐름은 전체 시장에서 크지 않다.
아니 솔직히 전자상거래, 그 가운데 오픈마켓이라는 작은 트렌드 리드 sector의 선두주자일 뿐이지,
유통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사실 언론의 최근의 모습은 호사가들의 입담이나 다름없다.

33~35불 사이에 성사가 된다면 인터파크는 적어도 4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자산이 생긴다.
결합심사 초기의 1000원대의 환율에 지금 환율을 대비하면 환차익으로만 400억 가량이 늘어난다.

400억이면 지금까지 실패하거나 부진한, 토크빈, 인터파크마트, 인터파크쇼핑을 커버할 수 있을만한 총알이다.
4000억이면? 인터넷 기업에서 현찰 4000억이면 100억씩만 해도 40개의 벤처를 출범시킬 수 있겠다.

인터파크로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부럽다.

G마켓 임직원들 중에는 상실감이 큰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다들 그냥 조용하단다.. ㅡㅡ)
G마켓의 성공과 자신의 성공을 동일시하며, 사장님과 한 목표를 향해 뛰어왔는데
자본주의라는 그 힘에 의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에 허탈감도 생길 것이고,
나 역시 아직 내 입에서 "우리 회사"라는 말이 여전히 도는데, 어떤 순간엔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 하기도 하다.

세상에 좋은 기업은 많지만, 위대한 기업은 많지 않다.
그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놓은 구영배 사장과 그 이하 600 여명 임직원의 땀방울이
고작 몇 천억밖에 안되는 자본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하지만, 그런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다시 만들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 사람 한 사람, 다들 위대한 역사를 만든 산 증인이고 주역이었다.

p.s. 판매자 입장에서는 G가 수수료도 높고 시스템도 불안하고, 별의별 광고를 요구하여 싫다고 하지만,
막상 G마켓처럼 판매자 물건을 잘팔기 위해서 CM들이 밤 9시 10시까지 야근하는 것, 그것이 판매자들을
남게하고 장사를 하게 만들었던 것인데.. 과연 저 허무맹랑한 조건 아닌 조건에 의해서 변화가 어떻게 될지...
11번가의 도약만이 남은 것인가?

::: 댓글필수... De Ryo :::

  1. 대박킴 [2008/09/25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번가로 다들 머리를 돌려야 하는건지?! ㅎ

  2. RYO [2008/09/25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킴 // 왠 비밀댓글! 으이그!

  3. 浮雲 [2008/09/25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입니다. 사실.. 관련업체에 있는 사람으로서. 공정위가 이미 승인을 "작정"하고.. 시작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개의치 않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누가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듯 합니다.

  4. RYO [2008/09/25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운(?) 님// 넵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그 피 인수업체의 구성원들에게는 너무나 서글픈 일인거죠..
    누구의 말처럼 그냥 지분인수로만 끝나면 좋겠습니다..

  5. uuiz [2008/09/25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맞아 싱숭생숭해 ;(

  6. Edward [2008/09/25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인터넷 쇼핑하면 G마켓을 애용해왔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쉬워할 사람은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쿠, 정말 요즘엔 외국 기업들이 자꾸만 한국을 집어 먹는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해요.

  7. foodcm [2008/09/25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빨라 ㅋㅋㅋ 피인수 업체의 구성원으로 한말씀 드리자면.....

    싱숭생숭하긴 하지만...철없는 어떤 직원은 주오일제 한다고 좋아라함....

  8. uuiz [2008/09/25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oodCM ... ? 누굴까... ;;;

  9. RYO [2008/09/26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uiz, foodcm, 일죽토촌 //

    아니 피 인수기업의 당사자들로서는 너무 해맑은 미소들 아니시오!
    일죽토촌의 블로그처럼 사실 Interpark 자리를 ebay가 대신하는거 밖에 차이가 없다고
    볼수도 있는데 너무 민감한건 아닌가 모르겠소 ^^

    더군다나 그 과정엔 항상 변심을 무기로 한, KH 회장이 계시지 않소!
    이건 가봐야 알아~ ebay의 Gmarket 흔들기로는 유효한 작전이었다보오

  10. foodcm [2008/09/26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수기업의 자회사인 A사에서는 피인수기업의 분위기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듯 한데 오죽하면 애비가 사람구실 못하는 자식때문에 양자들여서 다 같은 식구로 만들려고 할까하는 생각이 듬. 에휴 아님 말구...

    • 일죽토촌 [2008/09/2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명확하오 ㅋㅋㅋㅋㅋㅋ

      친자가 얼마나 못했으면 양자를 들일라고 하겠어 ㅋㅋ

      내 블로그에 추가해놓겠소!!

    • 지팔이 [2008/09/26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나도 foodcm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어쨌거나 아직 결론이 나려면 많은 과정이 필요한듯 해서...
      머 지켜봐야죠.
      기사 나자마자 순식간에 올라오는 블로그 글과, 리플들..역시 RYO의 인기는. ㅋ

  11. 짱아박 [2008/09/26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다보면 많은 일들 겪기 마련이요..
    우리가 G마켓 키우면서 어디 어려움을 당한것이 한두번인가.. 다시금 초심.. 기본으로 돌아가서 본인들이 일에 충실하세요. 아직 최종 인수협상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니 좀 더 지켜봐야지.
    원래 영웅이 나기 위해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 않소. 조금더 큰파도를 만났다 생각합시다.
    에효~ 억울한맘 말로 다 풀면 한도 없지요~

  12. KeepGoing [2008/09/26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직원들의 노력은 물론 돈으로 환산하긴 어렵겠지만, 반대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몇 천억의 계약 얘기가 오가는 것 아닐까 합니다. '고작 몇 천억' 은 아닌 것 같네요. ^^

  13. RYO [2008/09/26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oodcm, 일죽토촌, 지팔이 // 워워 흥분가라앉히고 이러다가 이 댓글 쓴 사람들 다 구조조정 1순위로 오르면 어쩌려하시오! ㅡㅡ;;

    짱아박 // 이 파도가 너무 싫은 파도여서 그렇죠.. 난 솔직히 구사장님이 젤 맘에 걸려.. 잘 되셔야되는데..

    KeepGoing //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겠죠? 다들 고생해서 만들었으니 이렇게 좋은 값을 받는다고 해야겠죠..
    다만 그 돈이 다 원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들어가버리니 그게 문제죠..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4. 아즐란 [2008/09/27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영배 사장의 탁월한 리더쉽과 .....
    --> 회사를 떠난지 근 만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날이 갈수록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게 된다오
    내가 만약 사업을 한다면 아마 그 양반이 role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하오.
    아무튼, 현재 상태로 쭉 더 갔으면 하는 맘이....

  15. RYO [2008/09/30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즐란 // 구사장님 role이 되려면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실듯..

    형은~ 밑에 사람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잖아 ㅋㅋ
    혼자서 웅얼웅얼 대고 혼자 싫어할때도 있고...

    그냥 불러다가 나무랄땐 제대로 나무라야 되는데.. 확 버럭! 이것도 필요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