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Ryo의 촛불시위 양비론..

[잡다한이야기]
최루탄(?) 같은 분말소화기를 정면에서 대응하고 있는 최완성군 (사촌동생임 ㅡㅡ;;)

2008년 6월 10일..
무슨 일이 있었건, 87년 6.10 항쟁의 정신을 이어서,
반MB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큰 불상사 없이 진행된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근 한달여간을 이어온 촛불시위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최초 광우병을 비롯한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는 소고기고시 재협상에 관련된 시위, 소위 광우병 시위가
점차 반MB연대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결집하려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말 그대로, 파급력 높고 설득력 높은 광우병 시위에,
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내 의견의 설득력도 함께 높아지고
이 시위의 힘을 빌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해보고자 하는 것이 너무 씁쓸하다.


이것 역시 MB의 결정적 실수가 아닌가 싶다.

광우병 시위의 힘을 빌어서, 산업은행 민영화를 반대하는 피켓을 은글 슬쩍 들어올리고
금속노조의 임단협을 슬쩍 숟가락 올리는 행태가 너무 보기 싫다.

광우병 싫다 > 이명박 싫다 > 이명박의 다른 정책들도 다 실패이다
라는 식의 논법을, 시위 전문가들이 은근 슬쩍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보인다.

국민들이 모르는 FTA 독소조항이라는 문서 역시 그런 이런 분위기를 틈타
은근슬쩍 미국과의 FTA가 불평등하다는 식의 인상만 강조하고 있는 좋은 예이다.
1-2-3-6-8-10-11번 항목은 뭐랄까, FTA의 본 취지를 이해 못하고 그냥 불평등해 보이니 하는
불평의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2MB은 2008년 6월 10일, 어청수 청장을 통해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을 컨테이너로 막아버렸다. 용접에, 모래 주머니까지 넣은 컨테이너
그리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윤활유까지 쳐바른 컨테이너는 정말 2MB의 국민과의 소통방식을
명확하고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CEO는 그런 식의 독단과 결단력, 때론 귀를 닫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국민의 대표이면서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은 그런 용기는 무모한 것이다.

자기 회사가 아니다. 이건..

스스로 옭아맨 동아줄이 점점, 더 굵어지고 있다.
광우병 재협상 하나로 해결될 촛불시위가, 이제는 수많은 이해 집단이
반 2MB라는 하나의 테제로 얹어놓은 수많은 이해관계, 수많은 숟가락이 놓인 밥상으로 변해버렸다.

귀를 닫고, 청와대에 쳐박혀 있을수록 더 곪고 힘들어진다.

탄핵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스스로 헬기타고 도망가시지도 않을 양반인줄 압니다.
그렇다면 해결하기 쉬울 때, 빨리 해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4천만 국민이 모두다 자기의 이해관계를 내놓는 순간, 더 힘들어질거외다~


p.s. 참 많이 안타깝다. 대선 전에 [소통]의 수단인 인터넷을 공선법이 막아버린 것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 단초라고 생각한다. 공선법에서 인터넷을 통한 자기 의견 표출과 전달,
막는 것은 정말 문제 있다. 그런 의사소통이 단절된, 80년대식 선거운동만으로 대표를 뽑으면
이런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말이다.


p.s.2. 이번에 18대 국회에 등원하시는 의원 한 분의 비서관 제의를 받았는데, 안갔다.
G마켓에서 e쿠폰 영업하는 게 좋아서는 아닌데.. 왜 안간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2년 넘게 소액광고 영업부터 e쿠폰/국내여행 영업까지 해봤는데, 영업은 정말.. 힘들고 힘들다.
그래두, 날 10년 넘게 옆에서 지켜봐주고 내 진로를 걱정해주는 선배가 있어서 고맙다.
10년전 그는 날 위해 추석 비행기표도 어렵게 구해줬는데.. 후후..

          , , ,

::: 댓글필수... De Ryo :::

  1. ghost [2008/06/11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전 같으면 목소리조차 못내도록 철저하게 탄압했을텐데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낳은듯.. 그나저나 유인邨 아저씨 언론통제(?) 법안을 준비중이라던데.. ㅋㅋ 그거도 잼나겠네요

  2. RYO [2008/06/11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host // 오래간만이야.. ㅋㅋ 저 목소리들에 잡소리가 끼어드는게 싫어..

  3. 아즐란 [2008/06/11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전 택시를 탔는데,, 시청 부근 다 통제라서 강북쪽으론 영업 못하겠어서 강남 간다며..

    예전같으면 명분이야 뭐든 시위하는 사람들 욕했을 텐데, 이번엔 명박이 욕만 하더군.. 괜히 찍어줬다고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되고 최고로 빠른 속도로 지지율 떨어지고.. 최단시간내 최대규모로 내각 물갈이하고...

    역시 기록의 사나이...

    아직도 현대 건설 경영하던 습관 못 버린 듯 하여 안타까움..

  4. robinii [2008/06/12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숟가락을 얹는 것이기도 하지만, 반찬을 하나 얹는 것이기도 한데, 내가 보기엔? 하나의 작은 주제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고 (적어도 87년 이후로는),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해. 50만명이 모이면 당연히 50만개의 정의가 있고, 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이 달라야지. 그게 민주주의 아니야? 이번 기회라는 것을 통해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으면,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으면, 그리해서 이명박을 거부할 이유가 더 많아지고, 그 의지가 더 강해지면 더 좋은 거 아니야?

    만약 쇠고기 재협상을 하기로 하고, 운하와 공기업 민영화를 미루기로 확답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촛불시위에서 빠져나갈 거다. 그러면 이명박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 분산, 그 후의 각개격파가, 이명박 입장에서 좋을지는 몰라도, 사회 전체로 보면 엿같은 결과를 가져올 거야. 이명박을 확실하게 거부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이유를 들어보고, 그 이유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검증해서 탄탄하게 만들고, 그 탄탄한 이유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지.

    쩝, 간접민주주의가 후져서 직접민주주의를 해야한다고 내가 글로 이렇게 적을 날이 올줄이야. -_-;;; 직접 민주주의는 간접민주주의를 "보완"해야 하는 것인데, 시스템이 망가져있으니까 그냥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와서 민주주의를 하려는 거고, 이왕 그렇게 된 거면, 통합 직접민주주의로 가야지, 뭐, 50만명이 거리로 나왔는데, 한 가지 의제 상정해서 결정하고 빠빠이 하면, 그건 그것대로 엄청난 낭비 아니겠냐? ㅋㅋ

    아, 외국에 있는 게 이렇게 안타까운 적이 없었다. 나도 인증샷 한 방 찍고 싶었는데 말이지.

  5. RYO [2008/06/12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즐란 //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나라가 이래 개판이 되는게 난 더 이해가 안됨..
    이건 나라의 근간이 대통령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었다는 너무나 명확한 증거에요.. 쩝..

    robinii // 네 말처럼 반찬으로서의 의제는 당연히 올라와야지.. 근데 문제는 전혀 상반되거나 말도 안되는
    자기들의 밥그릇 찾기 위한 의제들도 은근슬쩍 끼워넣는다는게 문제지.. 산업은행 민영화 반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숟가락중에 하난데, 가장 비효율적인 집단이면서도 가장 높은 대우를 받는 국책은행은 말이 안되거든
    증권예결원도 민영화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단 논의가 많은데, 거기도 7명이서 100평 넘는 공간에 앉아서
    하루 종일 뉴스보고 희희덕 거리다가 민원인 오면 처리 한명이서 해주고 퇴근시간 기다리고 그러더라구..
    (어디 어떤 공무원이 안 그러겠냐마는) anyway.. 내 생각엔 저 수많은 의제 가운데는 서로 상충되는 의제도
    많은데 마치 그게 하나의 반MB 정서속에 매몰되어서 "같은 전선"인양 있는게 너무 안타깝다 이거지..
    이대로 간다면, 이명박 퇴진하기 전까지는.. 이거 촛불시위 영원히 안 끝날걸?

  6. RYU [2008/06/14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ㅌㅌㅌ 했어야지 ㅡㅡ;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