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야심찬 오픈마켓, 11번가.. 절반의 성공?

[G마켓/쇼핑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 최태원 회장이 커머스와 교육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보자고 2007년인가 2006년 연두교서에서 밝힌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커머스는 싸이마켓을 오픈해보고, 교육에서는 누드교과서로 유명한 이투스를 M&A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후발주자가 선두주자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았는지 싸이마켓은 2년여간 버티다가 조용히 접게되고, 11번가라는 사업을 SKT 본사차원에서 직접 추진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11번가의 배경설명 수준이고,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런거 서론에 정리하는게 습관이다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빠른쇼핑과 즐거운쇼핑이라는 좋은 컨셉과 메인을 탭 형태로 변경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으로 확실히 기존 쇼핑몰과 차별화를 꾀한 것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빠른쇼핑은 기존 쇼핑/오픈마켓의 컨셉을 그대로 가져오고, 즐거운쇼핑은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GUI 형태의 쇼핑일 뿐이라는데 적잖이 실망감이 든다. 더군다나 여기서 그네들 스스로 "기존 쇼핑방식은 빠르다"라는 명제를 수용한 형태가 되어서 후술할 쇼핑의 중요 요소에서 스스로가 부족함을 자인한 꼴이 되지 않나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래시 사용 필요했나?]
플래시를 사용하면, 왠지 있어보인다. 뭔가 더 표현도 자유로워 보이고 좀더 세련되어 보인다. 적어도 이 사이트가 쇼핑이 아니라면 말이다.

스스로 표방한 빠르고 / 즐거운 쇼핑에 반하는 것이 플래시이고 그런 플래시 때문에 쇼핑을 못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특히나 이번 메인배너, 좋다.. 깨끗해보인다. 그런데 정작 Flash 버전이 달라서 안뜨는 사람(일죽토촌의 경우)도 발생하고 나처럼 도대체 저 작은 thumbnail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히려 가독성만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맥의 Dock을 따라하듯이 멋져보이게 한 것 좋으나, 그다지.. 쇼핑의 장애 요소이다. 저 배너 보라.. 천재쇼핑법에 저 큰 공간에 기껏 3개 상품을 전시되어 있다. 웹이라는 한정된 리소스를 잘못 관리하고 있다는 소리다.


[의미전달이 힘든 네이밍은 폭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게 많은 길, 열린 쇼핑정보, 하루에 Say..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고객에게 어떤 Value를 전달할 것인가는 쇼핑을 기획하면서 그리고 어떤 메뉴/공간을 구성하면서 매우 중요하고 한편으로 힘든 일이다.

가게 많은 길? 오프라인의 가게들이 많은 곳을 의미하는 걸까? 눌러보면 11st에 입점한 업체들이 모여져 있는 공간이며, 새로운 입점업체, 잘파는 입점업체, 그리고 카테고리별 입점업체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고객이 쇼핑하는 과정에서 입점한 업체들을 전체적으로 봐야할 일이 얼마나 많길래 저걸 메인의 가장 좌측에 할애한 것일까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즉 내가 구매한 과일/과자가 맛있었는데 한 3개월 뒤에 그 가게 판매자를 찾아서 사고 싶은데, 그 판매자를 찾기 힘들고 그 구매내역도 찾기 힘들고(쇼핑이 누적되어서), 그럴 경우 구매자가 재구매 / 만족한 재방문을 위한 Seller - Buyer 간 관계를 위한 공간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지 몰라도 최초 방문자 / 최고 구매의욕자에게는 저 공간은 의미없다. 오히려 이런 공간은 뒤로 빠지거나 구매내역 부근에서 최근 구매가 발생한 가게들, 잘팔리는 가게들, 만족도 높은 가게들로 들어가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열린 쇼핑정보? 쇼핑정보.. 일반적인 쇼핑몰에서 "쇼핑정보"는 "나의" 라는 말과 결합하여 내가 구매한 내역이나 내가 활동한 내역을 보여주는 공간을 의미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건 무언가? 쇼핑 리뷰들이 즐비한 공간이다. 상품뉴스 / 상품리뷰 등을 모아놓은, G마켓의 웹진 비슷한 공간 같다. 열린 쇼핑정보? 난 첨에 남들이 구매한 내역중에 공개된 내역이 있는 줄 알았다. 속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에 Say
? 가장 이해 안되는 메뉴.. 쇼핑 커뮤니티라고 하는데, 하루에 Say는 무슨 의미인지.. 쇼핑블로그, 쇼핑커뮤니티 등 솔직한 용어도 있는데.. 하루에 Say.. 안 눌러본다. "하루에"는 도대체 누구일까 싶었다. 첨에.. 하루 essay라니.. 이런 얼토당토 않는 신조어를 만들다니.. 그럼 [마이say]는 왜 마이에Say가 아닐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 블루칩/옐로칩의 차이는 뭐고 S캐시와 S포인트는 ㅡㅡ;; 

아마도 SKT나 네이트, 네이트온에서는 스스로 네이밍을 지어서 강하게 푸쉬하면 먹혀들어가서 그래서 자신감에 네이밍을 과감하게 도전했는지 모르겠지만서두, 쇼핑하는 입장에서 구매하는 과정에서 전혀 도움되지 않는 저런 네이밍은 매출을 과감하게 떨어뜨려 줄 것이다.





[상품 전시 로직은 왜 이런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측 화면은 공구 페이지 내의 베스트셀러 공간이다.

분명히 주문폭주! 공구TOP10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수량 0개 인것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되려 6개 팔린 사과는 하위로 밀려나 있다.

그리고 공구페이지 메인을 장식하는 약 100 여개의 상품이 다 0개 팔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그 상품을 좀더 관심갖고 볼 수 있도록 Trigger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이트의 신뢰도도 저하시키지만, 동시에 이만큼 살만한 상품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이런 상품전시구조는, 단 시간에 쉽게 만들어지거나 도출되기가 힘든 Know-how 에 기반한 지식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상품이 앞에 나서도록 점수 계산방식을 구현하느냐에 큰 연관성이 있는데.. 11st 공구에서 이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되고 있다.


[거창하고 멋있게 하기 위해서 속도를 포기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부터 계속 즐거운 쇼핑에 못 들어가고 있다. 분명 회사 컴퓨터 사양이 그렇게 떨어지는 사양도 아니고 IE 7에 플래시는 물론이고 갖가지 프로그램의 Full-update 상태인데, 어제부터 80 내지는 90에서 멈춰서서 한 뜨지를 않는다.

IE를 두 세번 죽였다가 살리면 어쩌다가 한번씩 들어가지는데..

물론 뜨는 속도가, 뜨는 페이지가 무겁다고 하여서 물건을 살 사람이 안사거나 주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최종 목적지인 상품의 모음에서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저런 1 depth에서조차 저렇게 뜨지 않거나 속도가 느리다면 그건 문제가 큰 것이다.

고객은 인기있는 상품들을 보기 위해서 10초를 주저할지 몰라도, 어떤 게 있나 둘러보기 위해서 10초를 주저하기는 꺼려한다. 아니 절대 그럴 사람 없다. 에이 이러면 안봐~ 이러고 나가버리기 일쑤이다.

개발자-기획자 들이 쓰는 SKT의 좋은 컴퓨터에서는 잘 보이고 멋져보이고, 임원들에게 리뷰할 때 좋아보인다고 하여 그게 잘된 쇼핑몰이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왠 뚱딴지 같이 11번가를 이렇게 헤집어 놓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SKT가 야심차게 선포하고 오픈마켓 3위를 하겠노라, 1조원 거래규모를 만들겠다 이러는데..
쇼핑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시장이다. 웹기획을 아주 잘하는 베테랑을 가져와서 쇼핑몰 기획 시켜봐라..

쇼핑몰은, 정말 단순하면서도 솔직해야하고, customer-oriented 해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단순한 surfing 이 아니라, 지불의사를 갖는 사람에게 "지불하도록"하는 영업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남의 돈에서 돈 빼내기가 쉽지 않다는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는 공간이다.
11번가 야심차게 준비하셨는데, 내가 최태원 회장이라면 차라리.. 그렇지 차라리.. G를 인수하고 말겠다.
한 4000억 정도면 인수한다는데, 그냥 그 가격 주고 인수해서 단번에 3조원 거래액을 4조원 / 5조원으로
도약시키는게 더 쉽고 빠르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글을 지껄여 본다. ㅋㅋ

2008년 11번가를 통해서 Auction, Gmarket 모두 서로 상생하면서 업그레이드 되기를..

p.s. 이 외에도 많은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런거 다 정리해주면, G의 기업비밀 누설 조항에 걸릴까봐 말 못하겠다. ㅋㅋ 내 머리속에 있는, 순전히 내가 느낀 점이지만서두.. 나가게 되면 다 정리해주마! ㅋㅋ

::: 댓글필수... De Ryo :::

  1. RYO [2008/02/29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핑몰은 네 가지 요소가 순환해야 성공합니다.

    상품이 많다 > 가격이 싸다 > 구매가 많다 > 배송/서비스가 좋아진다 > 상품이 많다 ...

    구매가 많지 않아서 결국 판매자들도 쳐다보지 않았고 배송 느려지고 서비스 엉망이고,
    상품관리 안되고, 가격도 비싸지고, 결국 악순환이 되면...

  2. 일죽토촌 [2008/02/29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정리된글..
    게다가 나 스스로도 덧붙히고 싶은 내용이 많은 사이트에 대한 포스트이다. ㅋㅋ

    11번가 오픈후 첫페이지를 보고 느낀점...

    오픈마켓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술만 뽐내는 아마추어 사이트.... -끗-

    • RYO [2008/02/29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더 가다듬어서 써주삼..
      더 정리되면 그래두 재밌는 글 되지 않을까?

      이런 글 배설하는거 간만인듯..

  3. 아기고릴라 [2008/02/29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플 방지 위원 및 무플 방지 위원 中 1인

  4. livanlov [2008/02/29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K가 G를 인수해줬으면 한다가 결론같아 보이는..^^
    개발 입장에서는 이런식으로 만들어보는게 재미는 이쌈..어쩌면 우리가 너무 그런걸 안하는 거일지도.
    문제는 성능부분에 대한걸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데 이쁘게와 성능은 trade-off관계가 성립할지도
    그런 적절한 임계점을 찾아가는게 어렵고..

    말한듯이 장사가 잘되려면, 물건많고, 가격싸고, 그래서 많이 팔리고, 그래서 물건많고..오픈마켓의 이 선순환 구조가 SK에게는 엄청난 장벽으로 느껴지겠징...

    돈많다고 장사 잘하는건 아니니..^^

  5. ridershigh [2008/02/29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쇼핑 전문가님

  6. 단무지사마 [2008/02/29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자세히 쓰다니.. 난 시간이 아까워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결론은 하나, 눈에만 멋지게 보이는 쓸모없는 모래주머니 다 떼고
    그들은 다시 달려볼 것이다..
    그러나, 모래주머니만 없었으면 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무지몽매한 것인지 느낀 후 드래곤볼에 나오는 기뉴특전대 마냥 몸바꾸기를 시도할 듯..

  7. 아즐란 [2008/03/02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상품 전시 로직이라.. 거 류나 석훈씨랑 맨날 씨름했던 기억이 좀 나는구만

    걔네들은 왜... 기술쟁이들이 쿼리작성을 잘못했을려나? ^^
    11번가가 뭔가 했는데.. 그런거였구나

    아, 그리고 이투스를 에스케이가 먹었구낭.. 옛날에 거기 면접도 한번 봤었다는 ^^

  8. RYO [2008/03/03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고릴라님 / 감사 ^^ 좀더 빨리 남겨주삼 ㅋㅋ

    livanlov님 / 사람들이 누구신지 심히 궁금해하시더이다.

    ridershigh님 / ㅋㅋ 이 싸람이 반어법 같잖아!

    단무지사마님 / 첫 날, 5만건이라는 해프닝이 해프닝이라는 걸 입증해보고 싶어서.. ^^

    아즐란님 / ㅋㅋ 이투스! 거길 면접봤어요? 이런 세상 좁네.. 내 친구가 거기 사장이었잖우~
    정말 거기 안가고 G들어온거 잘하신거네요! 돈도 벌고! 나같은 친구도 얻구! 안그류?? ㅋㅋ

  9. 옥토 [2008/03/04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말고 사진이나 좀 올리셔.. 명색이 포토로그인데...^^;

    • RYO [2008/03/04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가 d-lux3 너무 잘 쓰고,
      slr 라이카포럼에서조차 칭찬받는걸 보구선,

      d-lux3 팔아버릴까 어제 진지하게 고민했따.. 이놈아 ㅋ

  10. 옥토 [2008/03/04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니깐 나한테 팔으라니깐..ㅋㅋ

    (그런데뭐 라이카포럼은 무조건 칭찬 일색이더만...)

  11. 지팔이 [2008/03/05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 감동이다. 난 이렇게 조목조목 따져서 정리 잘된글 보면 감동받아. ㅎㅎ
    글구 나두 지마켓 들어오기 전에 이투스 면접 한번 봤었는데 ㅡㅡ^ 거기 사장이 류팀 친구? 헐.

    간만에 재밌는 글 보고 가오. ^^

  12. 산다는건 [2008/03/07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망할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