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직업윤리, 그리고 언론의 자유에 대하여..
특정인을 비방하려거나, 특정 직업군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예전에 내가 대학 졸업하기 전엔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예찬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때 당시에 내 블로그에 댓글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적인 리플들과 함께, 내가 아직 기자한테
"당해보지" 않아서 그런 순진한 소리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댔다.
심지어 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기자가 되어,
펜으로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허무맹랑한 소리까지 해댔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철이 없었다 생각되네..
일전에 일기에 썼듯이 이번에 KBO와 함께 포스트시즌 티켓진행을 하다가,
아주 세상에 일어날 모든 악재들은 다 일어나고 겪어보고(멱살도 잡혀보고) 그랬다.
그 가운데 잊지못할 기자와의 추억 하나..
한국시리즈 경기가 중반에 치닫을 무렵,
홍보팀에서 갑자기 담당자가 찾아왔다. K모 방송에서 찾아와서 인터뷰를 요청한다고..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포스트시즌 진행중에 일어난 사고들에 대해 취재나왔단다.
따라서 회의실에 들어서니, 담당기자가 홍보팀장과 조용히 이야기중이었다.
나도 배석하고 명함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편하게 시작했다.
이야기 중간에 그의 수첩 밑에, 핀마이크가 있는걸 봤고 그게 설마 작동중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었다. 아니 최소한 녹음할 때 미리 이야기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편하게 이것 저것, 사고난 이야기, 이유, 그리고 우리의 대처에 대해서 물어보기에
대답해주면서 간간히 내 생각이나 내 판단을 겯들여 이야기를 해줬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라서 억울하다. 이건 KBO가 잘못한거다. 이건 구단이 잘못한거다.
이건 현장대행사가 잘못한거다. 이런 식으로..
그리구선 바깥에 나와서 간단하게 인터뷰 몇 마디 하겠다고 해서,
카메라 앞에서 정면 샷으로, 일반적인 사항만 딱 세 마디 인터뷰했다.
그러구선 나가려고 하는거, 왠지 결혼도 앞두고 내 인생에 지장 있을 것 같아서..
아니 솔직히 내가, 그리고 G마켓이 잘못한 사항이 아닌데 우리가 사과하는 것 같아서
다른 각도로 취재를 요청했고, 그래서 내 머리 뒷통수를 샷으로 했다.
그리구선 실제 방송에서는, 회의실에서 사용했던 voice가 덮어씌어졌다.
간단히 취재가 끝나고 기자를 배웅하고나서, 그의 손에 들리워졌던
핀 마이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출발한지 5분정도 지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혹시 녹음이 처음부터 다 된거냐고.." 다 했단다.
그래서 그건 엄연히 위법행위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는 공익을 위해 취재한 것이기에
어쩔수 없단다. 자기는 공익을 위해 취재한 사항을 취사선택해서 진행하겠다고...
언론중재위 등에 진정하려면 하라고, 오늘 밤에 방송은 나간댄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순간이고, 칼보다 무서운 펜이, 언론의 자유를 무기로
개인의 기본권을 밟는 순간이었다. 난 정말 호의를 갖고 응한 인터뷰에서,
내가 표현한 내 개인적인 느낌이나 판단이 자칫 사실로 호도되어 방송될 위험이 있는
순간이었다. 난 정말 이럴 수 있느냐고 했더니, 단호하게 "관행이고 그럴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힘이 쭈욱 빠졌다.
다행히도 손진석 기자가 자초지종을 듣고, 해명을 해주어서 내가 표현한 민감한
사항들이 방송되지 않았지만...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오는
그런 상황이었다. 내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답변이 만약 그대로 방송에 탔다면,
그게 사실인것처럼 호도되었다면... 내 기본권이나 내 언론의 자유는 보장받지 못하고
방송의 힘대로 밀어부쳐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자, 직업윤리, 그리고 언론의 자유라는 그 선상에서,
개인의 기본권은 보다 보장받아야 하며, 기자라는 직업이 갖는
관행적인 폭력성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력하게 당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젠장할!
p.s. 대중, 언론 모두 폭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는 추운 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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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업이든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은 있기 마련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이게 더 필요한거지.
개인적으로 나도 기자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싫다만,
궂은 날 있음 좋은 날도 있는거지.
예전에 어르신들이 기자는 친구도 믿지 말라고 하시던데.. 무서운 집단이군요. 흠냐.
참 야구 티켓하면서 험한 일 많이 겪으셨군요..
흘... 그래서 ... 맘 고생좀 했겠구만... 힘 내라 새신랑 !!
형 힘내세요!! 이런 식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겠군요.....무서운 기자놈들
공공의 알 권리라는 말을 앞세운 기자의 횡포가 어떤것인지 저도 겪어본 바가 있어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굉장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과연 공공의 '객관적 진실의 알 권리'의 충족을 위해서,
얼마나 기자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을 기사에 섞어넣고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듯 했습니다.
답답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ㅠ ㅠ
ㅋ 뭐 공공성이나 이런거 다 좋은데...
적어도 말이라도 해주면.. "지금부터 당신이 하신 말은 방송에 임의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ㅡㅡ
그럼 사실이랑 내 주관적인 느낌이랑 구분해서 전달해주지..
기자랑 맞장구 치면서 막 이것저것 푸념했는데 ㅡㅡ;; 그거 사실로 방송 나갔으면 나 완전.. ㅋㅋ
우리 형도 기자지만...
기자들은 무방비 상태의 한마디를 더 노리고 있다는...
글구보니 첫화면 뒤통수가 너구나? 좀 커보인다 싶더니...ㅋ
다시 한번 보는데.. 저 기자놈 어린노마구만..
쯔쯔.. 언론이란.. -ㅅ-)
흠 저 기자 이 블로그 와보는건 아니겠지? ㅋ
저런... 순진한 짓 하셨네요. 그사람들이 얼마나 지독한 인간들인데...
그리고선 취사 선택이 아니라 그걸로 소설까지 쓰지요. ^^
가장 상종하기 싫은 "인간성"을 가진 집단인듯.